이모티콘 플랫폼 비교분석 - 라인 / 카카오톡 / 그라폴리오 / iMessage

2018.03.04 · 7 분 소요
#LINE  #Grafolio  #Kakao  #라인  #그라폴리오  #카카오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2011년 11월에 출시된 이후 작년이 6주년이 되는 해였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시장은 매년 40%의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연 거래액 10억이 넘어가는 스타작가들도 24명을 넘어섰다. 2017년 4월에 누구나 이모티콘을 제안할 수 있는 '이모티콘 스튜디오'를 오픈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타작가의 꿈을 안고 이모티콘 시장에 도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모티콘 작가가 된다는 것이 막연히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제안이 승인되는 것 부터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승인되어서 무사히 출시된다고 해도 몇 천개의 스티커 속에서 꾸준한 매출을 이어가기도 쉬운일이 아니다. 이 글은 이모티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에 앞서 어떤 이모티콘 플랫폼이 존재하고 각각의 플랫폼에 어떤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이모티콘 플랫폼의 종류

사람들이 처음 이모티콘을 제작하려고 할 때 보통은 카카오톡 이모티콘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카카오톡 이외에도 도전 할 만 한 많은 이모티콘 플랫폼들이 있다. 일단 모두 열거해 보자면, 비트윈,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이모티콘,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 네이버 그라폴리오 마켓, 아이메세지 스티커등이 있다. 이 중 비트윈,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의 경우 일반이 자유롭게 제안을 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므로 이 글에서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 네이버 그라폴리오, 아이메세지 스티커 까지 이렇게 4개의 플랫폼을 비교 분석 해 보고자 한다.

공식 이모티콘 제작 채널

 

이모티콘의 용도

이모티콘을 제작하기에 앞서 각 플랫폼의 스티커들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알아보자. platform_analysis_00.png 카카오톡과 라인은 모두 아다시피 대화용 메신저이다. 여기서 이모티콘의 용도는 대화를 대신하거나, 대화 사이사이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요소이다. 그러나 카카오톡과 라인은 같은 메신져 플랫폼이지만 이모티콘의 결은 약간 다른 느낌이다. 카카오톡도 최근 들어 병맛 컨셉이나 복붙 스티커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원래 B급 인디 느낌의 원조는 라인이다. 그리고 라인은 움직이지 않는 스티커가 오히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서 카카오톡은 상위 100개중 10개 이하의 스티커만이 스티콘(움직이지 않는 이모티콘)이다. 카카오톡은 전 연령이 사용하는 플랫폼이고 이모티콘 구매력도 전연령에 걸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아예 30대를 노리거나, 10대-20대 를 노리거나 타겟팅만 잘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라폴리오 마켓에 있는 스티커는 네이버 블로그/포스트/카페에서 쓸 수 있고 주 사용층은 20-30대 여성이 많은 편이다. 블로그에 쓰는 스티커이다보니 맛집, 여행, 물건을 산 것에 대한 감상등이 많다. 그라폴리오 스티커는 일반적인 대화용 이모티콘/스티커와는 접근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
iMessage 스티커는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티커를 끌어서 아무데나 놓거나 돌리거나 확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채팅하는 상대방의 쓴 텍스트의 맞춤법을 지적하는 스티커가 한 때 유행 하기도 했다.
이처럼 같은 리소스를 가지고 모든 플랫폼에 제출하기 보다는 같은 리소스 더라도 각 플랫폼별 특징과 이모티콘의 용도에 맞게 잘 변형해서 작업해야 하고 어떤 국가에서 메인으로 쓰이고 있는 플랫폼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형식의 자유도

카카오톡, 라인 크리에이터스, 그라폴리오 그리고 iMessage 플랫폼은 각각 다른 회사에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스티커 제작 가이드 라인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스티커 갯수나 가격 설정에 대한 자유도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비교 하자면 iMessage, 라인, 그라폴리오, 카카오 순으로 자유도가 높다. platform_analysis_01.png 많은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고 출시를 하고 싶어하는 카카오톡은 아쉽게도 스티커 갯수와 가격이 완전히 고정되어 있다. 반면 iMessage의 경우 일반적인 아이폰 앱과 구조가 거의 동일 하기 때문에 갯수나 가격 측면에서 전혀 제한이 없다. 스티커 딱1개 짜리 앱의 가격을 천 달러로 설정할 수도 있다는 사실 (안팔리겠지만..)

 

심사 기준과 기간

형식의 자유도와 마찬가지로 심사 기준이나 심사 하는데 걸리는 시간 또한 플랫폼 별로 상이하다. 제일 복잡하고 오래걸리고 많이들 궁금해 하는 카카오톡 심사 과정에 대해서는 이모티팡 크리에이터 블로그에에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 등록하기 - 제안부터 출시까지 라는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platform_analysis_05.png

심사 기준이 제일 엄격하고 컨텐츠 자체를 심사하는 곳은 카카오톡이다. 컨텐츠 자체를 심사한다는 뜻은, 형식이나 규격에 맞추고 최소 기준 (폭력성, 욕설, 혐오 등)에 준해도 스티커 자체의 퀄리티를 심사해서 완전 반려를 시킨다는 뜻이다. 그라폴리오는 완전 부적격 판정은 하지 않고 수정 사항을 알려준다. 그러나 최근 유행하고 있는 복사 붙이기 스티커는 그라폴리오에서 조차 반려되는 추세인 듯 하다. 라인 크리에이터스는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있으면 이슬람 문화권의 국가에서 판매를 못할 수도 있다. 그 외에는 별다른 컨텐츠 자체의 제약 사항은 없다.

 

수익분배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이유에는 브랜드나 만화의 홍보, 개인적 성취감 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역시 제일 중요한 요소는 '과연 돈이 되는가' 일 것이다. 우리는 인기 작가 매출이 연 10억을 넘었다는 기사를 계속 접하지만 잠깐 반짝 순위에 들었다가 사라지는 수많은 이모티콘들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가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다. 일단 각 플랫폼 별 수익 분배 기준을 아래 표에 정리해 보았다 platform_analysis_02.png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그라폴리오스티커의 수익 배분율이 무려 70%에 달한다는 것이다. (iMessage는 일반 앱과 같은 형태이니 열외로 하자) 이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컨텐츠 결제가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구글/애플) 없이 웹에서 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컨텐츠의 경우 보통 50% 씩 분배 경우가 많은데, 네이버가 초창기에 블로그 스티커를 활성화 시키고 싶은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굉장히 높은 수익 분배율을 설정해 두었다.

카카오톡은 대외비로 해 놓았지만 플랫폼 수수로 30% 를 제외한 70%의 수익에 대해서 50%-60% 를 작가 수익으로 배분해 준다. 수익 분배율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듯 하고 정확한 기준은 알 수 없었다. 참고로 출시 초기에 반짝 떴다가 지인찬스를 활용하고 순위에서 사라져버리는 평범한 카카오톡 스티커는 200-3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난다.
  라인 크리에이터스 스티커는 평범하게 전체의 35%를 수익으로 정산 해 주는데 세금 10%를 떼고 받게 된다. 원래 일본은 국외 거주 개인/법인은 수익에 대해서 20.42% 의 원천 징수액을 부과하지만 제한 세율 적용 신청서를 작성하면 세금을 10%로 감면 해 준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라인 크리에이터스 – 제한 세율 적용 신청서 작성하기' 글을 참고하자.

 

플랫폼 크로스 제안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다른 플랫폼에 출시해서 팔고있는 스티커를 카카오톡에 제안해도 되는지, 아니면 반대로 카카오톡에 제안한 스티커를 다른 스티커 플랫폼에 출시해서 판매해도 되는지 이다.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깔끔하게 정리해 보았다.

카카오톡 -> 타 플랫폼 출시 불가

카카오톡에 제안하고 승인받아 제작 과정을 거쳐 출시까지 이른 이모티콘 이미지를 그대로 다른 플랫폼에 사용하는 것은 금하고 있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저작권은 당연히 스티커 제작자에게 있으나 카카오톡에 출시한 이모티콘 세트는 카카오와 공동으로 제작한 컨텐츠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를 자산으로 보고 다른 플랫폼에는 제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캐릭터로 메세지와 이미지를 새로 제작해서 다른 플랫폼에 제출하는 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타 플랫폼 -> 카카오톡 제안 가능

카톡에 출시한 이모티콘의 경우 다른 플랫폼에 같은 시안을 무단으로 등록하는것은 금지되어 있다. 반면 다른 플랫폼에 이미 출시한 스티커를 카톡에 제안해 보는 것은 제한이 없다. 다만 카카오톡 측에서 시안(컨셉)은 통과 시키되, 같은 캐릭터로 새로운 스티커 세트를 제작 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나는 라인에서 판매중이던 '준진의 일상'을 그대로 카카오톡에 제출했는데, 시안은 통과 되었으나 메세지나 액션이 겹치지 않게 전부 새로 제작하도록 요청받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모두 의아해 하는 포인트가 생긴다. 그럼 오버액션 토끼는요? platform_analysis_04.png 오버액션 토끼는 DK라는 일본작가가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에서부터 초 대박을 친 후 카카오톡으로 넘어온 캐릭터이다. 한국어 패치만 했다뿐, 완전히 똑같은 애니메이션 세트를 가지고 있다. 다음은 이와 같은 이모티콘에 대한 카카오측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타 플랫폼에 카카오톡과 동일 시안 입점한 경우는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 카카오 재팬과 일본 작가 간 라이선스 제휴 협약으로 인해 출시 된 상품 (오버액션 토끼)
  • 타플랫폼 선 출시 후 카카오에 승인되어 일부 디벨롭 된 상품
  • 미처 확인하지 못한 계약 위반 사례 일 수 있음. 계약 위반 사례들은 추후 처리 예정임

 

어떤 플랫폼에 출시해야 할까?

지금까지 비교분석한 4개의 플랫폼 모두에 스티커를 제출해본 경험을 토대로 이모티콘 전략을 세워보았다. platform_analysis_03.png

전략 1

일단 할수만 있다면 카카오톡이 제일 수익성이 높으므로 카카오톡에 가장 먼저 제안서를 넣는다. 전국민이 카카오톡을 쓰고 있으니 주변에 홍보하기도 좋고 지인들이 예의상 하나씩 사주니 초반에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준비한 스티커가 카카오톡에게 반려되었다면 실망하지 말고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에 제출 준비를 하자. 만약 가능 하다면 해당 스티커를 블로그 사용에 맞게 살짝 바꿔서 그라폴리오에도 제출한다. 만약 맥북이 있다면 아이메세지(iMessage) 제출에도 도전해 보자.

전략 2

카카오톡 이모티콘 심사의 벽이 너무 높게 느껴진다면 일단 라인, 그라폴리오, 그리고 아이메시지에 제출 해서 이모티콘 제작에 대한 감을 조금 키운 뒤 카카오톡에 제안하는 방법도 있다. 카카오톡의 심사 기준은 비공개이지만 캐릭터의 인지도도 심사 기준에 들어가기 때문에 아예 다른 플랫폼에서 괜찮은 성과를 낸 뒤 팬층을 얻어서 카카오톡에 입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결론

1-2년 전 만해도 그리폴리오 마켓에 스티커 갯수가 많지 않았는데, 이제 2,800개가 넘어간다. 이모티콘 시장도 최근 몇년 사이에 성장을 넘어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앞으로 계속 이모티콘 시장 규모자체는 커지겠지만 동시에 경쟁도 심해지면서 일반인이 이모티콘으로 크게 성공하기 점점 어려워 질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서 일러스트를 올리거나 만화를 연재하면서 동시에 이모티콘을 출시하는 등 좀더 다양한 루트를 통한 팬층 확보와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글


본 글은 크리에이터로 활동중인 둔딘 님이 작성해 주셨습니다. 대표 작품으로는 아래의 스티커들이 있습니다. 카카오: 카이승트! 준진의 일상 / 라인 크리에이터스: 준진의 스티커 / 라인 크리에이터스: 나리의 언어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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